[고전문학]그림에 미쳤던 남자 '달과 6펜스'

Posted by 소담씨
2015. 10. 27. 14:51 모든 이야기의 후기

뚜렷 한 개인의 취향이 있습니다.

부먹과 찍먹중에는 무조건 부먹

된밥과 진밥 중에는 당연히 된밥  이처럼 누군가의 강요도 아닌데

무조건 이거다 ! 하는 개인의 취향이 있기 마련인데,

그래서 저의 취향타는 도서장르는 추리소설 입니다

 

그것도 에도가와 란포같이 음산하고 음울한 느낌을 선호하는 편인데 누군가의 추천으로

[달과 6펜스]를 시작했습니다.

(나한테 이거 반 고흐 이야기라고 한 사람 나와..)

 

 

 

 

 

프랑스 후기 인상파 화가 고갱의 삶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 입니다.

특이하게도 한사람의 이야기를 위인전 처럼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 까지의 삶을 기재한것이 아닌,

제 3자의 시선으로 찰스 스트릭랜드의 인생을 그립니다.

 

그러다 보니 돌연 아내와 자식들을 버리고 떠나는 모습과

죽음의 문턱까지 갔을때 구해준 은인의 아내를 취하고, 그런 여자가 자살에 이르지만

미안해 하는 감정은 전혀없는 스트릭랜드의 행동,

범인으로서 상상도 못할 행동에 구태여 변명하는 모습은 없습니다.

 

그렇게 작가 서머셋 몸은 스트릭랜드를 독자들에게 이해시키려고 억지로 포장하지 않습니다.

괴상함, 괴팍함, 그의 못된 성질머리를 그대로 표현했지만

이상하게도 독자들은 아타가 되고 블란치가 됩니다.

 

천재가 가진 힘이란 그런것 인가 봅니다.

 

물론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멀쩡한 아내와 아들을 버린 무정한 남편이되고

그렇다면 화가 스트릭랜드는 탄생되지 않겠지요

누군가는 모든것을 버리고 떠나며 어떤것에도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맨몸으로 세상을 떠난

스트릭랜드를 불쌍하고 동정하며 한편으론 대단하다 여길 수 있지만

 

스트릭랜드를 천재화가로 묘사하기 위해 이처럼 과격한 표현을 보여줘야 했는가에 대하여도

의구심이 생깁니다.

여자를 때리고, 자유를 갈망하여 누구에게도 책임이란것을 지지않았던 스트릭랜드를 좋다 말 할 수 없고

오히려 저에게 스트릭랜드는  전무후무한 복세편살의 아이콘일뿐입니다.

 

다만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며 고전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저같은 사람도 이 책에 빠져들어 보게되고

마지막 나병으로 시력을 잃었음에도 벽면 전체에 그림을 그렸던 스트릭랜드의 모습을

상상하면 소름이 돋습니다.

그렇게 싫었던 스트릭랜드를 인정했던 부분

 

 

미치지않으면 천재가 될 수 없는것일까

혹은 천재이기에 미친것일까 의 궁금증

 

또한 나는 평범한 사람이기에 스트릭랜드를 봤을때 들었던 부러움과 한편의 불편함

저에게는 결코 아 재밌었다 하고 마지막장을 넘길 수 있는 책은 아니였지만

한번쯤은 읽어봐야할 문학임은 분명합니다.

 

 

- 달과 6펜스

달은 이상을 뜻하고 6펜스는 현실을 뜻한다고 합니다

과거 영국에서는 6펜스를 가장 낮은 화폐의 단위였다고 하고, 달과 태양, 별 등은 무언가

가장 높은, 손에닿을 수 없는, 가질 수 없는 것들을 표현할때 쓰이는 단어이니

관찰자가 느꼈던 스트릭랜드는 살았던 시절은 6펜스의 값어치였다가

죽고 그의 작품이 평가받으니 달이 되었다...라고 .........ㅎㅎ

뭐 다양한 시각에서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인간은 신화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나고난다

그래서 보통 사람과 조금이라도 다른 인간이 있으면 그들의 생애에서 놀랍고

신기한 사건을 열심히 찾아내어 전설을 지어낸 다음, 그것을 광적으로 믿어버린다

범상한 삶에 대한 낭만적 정신의 저항이라고나 할까.

- 「달과 6펜스」 서머셋 몸-